스웨덴 : 한국 여자애 여권을 보여줘! Systembolaget, 시스템볼라겟

 

system bolaget



오늘은 화요일이다.
오늘은 집 근처에 위치한 Student pub HG에 가는 날이다. 왜냐하면 매주 화요일마다 Exchange Students교환학생은 무료입장이 가능하기 때문. 그 때문인지 매주 화요일 밤만 되면 HG앞은 인산인해. 문 앞에서부터 주르륵 교환학생들이 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줄에 서면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이렇게 줄을 서기 싫은 친구들은 주로 코리도어에서 Pre-party를 연다. 다시 말해서 미리 모여 친구들과 술 마시고 HG에 가는 것이다. 따뜻한 코리도어안에서 싼 값으로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에 나와 내 친구들은 거의 pre-party를 거친 후 HG로 간다.

  Pre-party에서 마실 술은 근처 마트에서 도수가 약한 3.5%이하의 맥주나 사이다를 살 수 있지만 술다운 술은 주로 시스템볼라겟에서 살 수 있다. 앞서 설명한 시스템 볼라겟은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어서 자전거나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하지만 주로 한두 명의 친구가 친구 5명의 술을 사서 그 무게 때문에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


  오늘은 특별히 다운타운 구경도 할 겸 시스템볼라겟에 가는 스페인 친구 Irene와 동행했다.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Centrum에 도착하자 Blanca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곧장 시스템볼라겟으로 향했다. 주류에 관심이 많은 나는 한국가게와 진열과 가격을 비교해가며 신나서 가게안의 활보했다. 와인을 구경하던 중 독일 Blue nun series, 리슬링이 있었다. 한국에서 좋아했던 와인을 발견한 기쁨에 들떠서 와인 병을 잡아들었다. 그 순간 블루넌 과 비슷하게 생긴 파란색 화이트와인이 눈에 들어왔다. 상표는 달랐지만 블루넌과 거의 비슷한 느낌의 독일 리슬링 와인이다. 가격도 비교해보니 블루넌은 57kr, 이 새로운 파란 병은 52kr(1만원). 가격도 거의 같다. 마침 음료수 같은 맥주에 슬슬 질리고 와인을 마시고 싶었던 터라 별 고민 없이 이 파란 와인을 사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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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나이가 어려 시스템볼라겟에서 술을 살 수없는 Blanca 블랑카는 일찌감치 건물 밖에 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장바구니에 넣은 것은 맥주 여러 캔과 보드카, 그리고 내가 고른 파란 와인이었다. 여권을 가지고 온 이레네가 계산을 하고 난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 하나하나 바코드를 찍어가면서 계산을 하던 종업원이 갑자기 나를 바라보더니


Can you show me your PASSPORT?

 

그 순간 떠오른 것은 시스템볼라겟에서 술을 사려면 모든 일행이 신분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열 명, 백 명이 여권을 가지고 가더라도 그 일행 중 한명이라도 여권이 없다면 시스템볼라겟에서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난 평소에는 여권을 분실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여권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원래 술을 살 생각이 없었던 내가 여권을 들고 왔을 리는 만무하다. 우선 급한 대로 Liu-card 학생증을 꺼내 보인다. 하지만 여권이외에는 신분증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 단호히 거절한다.



Bring your KOREAN PASSPORT.
 If you don't have it, not only you can't buy anything but also your friends.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지금에 와서 집에 가서 여권을 가지고 온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렇게 난 이레네와 다른 스페인 친구들에게 폐만 끼친 채 빈 손으로 시스템볼라겟을 나와야만 했다.

그러나,

 이레네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 Lucia가 오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한다. 역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었다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루시아가 고개를 절래 흔들며 좀 전에 우리처럼 빈손으로 나온다. 우린 어찌된 영문인가도 모른 채 눈만 휘둥그레 그녀를 바라봤다. 그 이유는 이러했다.

YOU MUST SHOW ME KOREAN'S PASSPORT, IF YOU WANT TO BUY DRINK

 설명을 하자면, 종업원이 루시아가 좀 전에 우리와 똑같은 목록의 술을 사려는 것을 보고 나와 동행인 것을 알아챈 것이다. 그리고 루시아에게 한국여자애와 일행이니 나의 여권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술을 판매하지 않다고 퇴자를 놓아버렸다. 이렇게 우리의 두 번째 시도도 실패로 돌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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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ng thinks.. 난 청소년도 아닌데 시스템볼라겟에서 술을 살 수가 없었다. 너무나 엄격한 주류 판매 정책을 펼치는 스웨덴이 너무 융통성 없어 보였지만 청소년들이 비교적 쉽게 술을 살 수 있는 한국보다는 청소년의 주류접근을 철저히 예방하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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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ood Story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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